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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사렛 예수께서 지나가신다

by 마르코 권 2024. 9. 18.

단순한 이 한마디 속에는 엄청난 힘이 숨겨져있다. 혹 독자여러분께서는 그 힘이 느껴지시는지?

여리고로 내려가는 길 가에 어느 눈먼 소경이 구걸하고 있었다. 그 소경의 귀에 갑자기 웅성거리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여온 것이다. 그 소리는 점점더 가까이 다가오며 커져갔다. 소경은 궁금하여 참을 수 없었다.

여보시오, 길가는 양반 무슨 일로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몰려가는게요? 그를 본 사람들이 말해줬다. 나사렛 예수께서 지금 지나가시는 중이라오.

순간 그의 가슴은 뛰기 시작했다. 뭣이라고? 그동안 말로만 들어왔던 그 선지자가 지금 내 가까이로 지나가신다고? 그는 자신의 이웃과 동료 맹인들로부터 예수의 소문과 인품에 대하여 그동안 많이 들어왔다. 해서 어느 순간 자신도 죽기전에 나사렛 예수를 만나는 것이 일생 일대 소원이 되버렸다.

일단, 볼수 없었던 그는 나사렛 예수께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도움을 구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사실에 정신을 집중하고  사람들이 웅성대는 쪽으로 소리질렀다.

다윗의 자손 예수여, 내게 긍휼을 베푸소서(눅18:38).

잠시 잠잠해 지더니 그에게 돌아온 건 예수의 목소리 대신 앞서 가던 사람들의 꾸지람 섞인 목소리들이었다.

예수께서 그냥 멀리 지나치셨나? 맹인은 약간 실망스러웠지만 그냥 포기할 수는 없었다. 그는 더 멀리 예수께서 들으실 수 있도록  소리쳐야했다. 선지자 예수는 결코 병든자, 불구자, 인생 낙오자라 할지라도 외면하지 않는다는 친구들의 말을 상기시키며 더 간절히 불렀다.

앞에 가던 자들이 그를 꾸짖어 그가 잠잠하게 하였으나 그가 더욱더 소리를 지르며,  

다윗의 자손이여, 내게 긍휼을 베푸소서(눅18:39).


그의 간절함이 하늘에 닿았다. 이후에 벌어진 일들은 다음과 같다.


예수께서 서서 그를 데려오라고 명령하시니 그가 가까이 오매 그분께서 그에게 물어  이르시되, 내가 네게 무엇을 해 주기 원하느냐? 하시니

그가 이르되, 주여, 내가 시력을 받게 해 주옵소서, 하매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네 시력을 받으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도다, 하시니

그가 즉시 시력을 받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그분을 따르매 온 백성이 그것을 보고 하나님께 찬양을 드리니라(눅18:40~43).


나사렛 예수께서 지나가신다.

이 말소리가 어떤 인생에게는 하늘 천사로부터 들려와 인생의 획을 긋는 소식일 수 있는 반면 팔다리 멀쩡하고 먹고 살만한 인생들에게는 그저 스쳐지나가는 바람 소리 같을 수도 있다.

나사렛 예수께서 지나가실 때, 독자여러분은 어떻게 하시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