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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고 잘 짓세 우리 집 잘 짓세

죽음 찬가

by 마르코 권 2024. 9. 15.

자신이 태어난 날을 저주해 본 적 있는가? 삶보다 오히려 죽기를 더 갈망해 본 적 있는가? 인생의 밑바닥까지 깊은 절망을 경험해보지 않고서는 기독교의 참 묘미를 알기 힘들 것이다.

여기 자신의 죽음을 노래한 사람이 있다. 그는 한 가장이었는데 천재 지변으로 인해 10명의 자식을 하루아침에 잃어버린 불행을 경험한 사람이었다. 세월호 사건으로 자식을 잃은 부모들보다 몇 수십 배 절망과 고통을 겪었을 것이다. 아래가 그 전문이다.

내가 태어난 그 낮과 사람들이, 사내아이를 수태하였다, 하던 그 밤이 소멸되었더라면,
그 낮이 어두웠더라면, 하나님께서 위에서 그 낮을 돌아보지 아니하셨더라면, 빛도 그 낮 위에 빛을 발하지 아니하였더라면,
어둠과 사망의 그늘이 그 낮을 얼룩지게 하였더라면, 구름이 그 낮 위에 거하였더라면, 그 낮의 캄캄함이 그 낮을 무섭게 하였더라면 좋았으리라.
그 밤으로 말하건대 어둠이 그 밤을 붙잡았더라면, 그 밤이 그 해의 날수에 끼지도 아니하고 달수에 들지도 아니하였더라면 좋았으리라.

보라, 그 밤이 적막하였더라면, 그 밤에 기뻐하는 소리가 나지 아니하였더라면,
그 낮을 저주하는 자들 곧 어느 때든지 소리를 높여 애곡하려 하는 자들이 그 밤을 저주하였더라면,
그 밤의 새벽녘의 별들이 어둡게 되었더라면, 그 밤이 빛을 바랄지라도 얻지 못하였더라면, 그 밤이 날이 새는 것을 보지 못하였더라면 좋았으리니
이는 그 밤이 내 어머니 태의 문들을 닫지 아니하고 내 눈에서 내 슬픔을 숨기지 아니하였기 때문이로다.

어찌하여 내가 태에서부터 죽지 아니하였던가? 어찌하여 내가 배에서 나올 때에 숨지지 아니하였던가?
어찌하여 무릎들이 먼저 가서 나를 받았던가? 어찌하여 젖가슴이 먼저 가서 내가 빨게 하였던가?
그리하지 아니하였더라면 이제는 내가 가만히 누워 평온히 지내고 잠들어 안식하였을 것이요,
자기를 위해 황폐한 거처를 세운 땅의 왕들과 조언자들과 함께 있었을 것이며
혹은 금을 가진 통치자들 곧 은으로 자기 집을 채운 자들과 함께 있었을 것이요,
혹은 남모르게 유산된 자같이 내가 존재하지도 아니하였겠고 전혀 빛을 보지 못한 어린 아기들 같았으리라.

거기서는 사악한 자가 소란을 그치고 거기서는 피곤한 자가 안식을 얻으며
거기서는 옥에 갇힌 자들이 함께 안식하고 또 학대하는 자의 음성을 듣지 아니하며
거기서는 작은 자와 큰 자가 함께 있고 종이 자기 주인에게서 떠나 자유를 누리느니라.

어찌하여 그분께서 고통 당하는 자에게 빛을 주셨으며 혼이 괴로운 자에게 생명을 주셨는가?
이러한 자들은 죽기를 갈망하나 죽음이 오지 아니하므로 땅을 파고 죽음을 구하기를 숨긴 보물을 구하는 것보다 더 하다가
무덤을 찾게 되면 심히 기뻐하고 즐거워하나니
하나님께서 둘러싸서 길을 숨기신 자에게 어찌하여 빛을 주셨는가?

나는 먹기도 전에 탄식하고 나의 울부짖음은 물들처럼 쏟아졌으며
내가 크게 두려워하던 것이 내게 임하였고 내가 무서워하던 것이 내게 이르렀도다.
내게는 안전도 없고 안식도 없고 평온함도 없었으되 고난이 임하였도다(욥3:3~26).

살다가 우리에게도 이런 때가 찾아올런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때 꼭 명심해둘 말씀이 있어 이곳에 소개한다.

너희의 모든 염려를 그분께 맡기라. 그분께서 너희를 돌보시느니라(벧전5:7).

Casting all your care upon him; for he careth for you.

그러나 모든 은혜의 하나님 곧 그리스도 예수님을 통해 우리를 부르사 자신의 영원한 영광에 이르게 하신 분께서 너희가 잠시 고난을 받은 뒤에 너희를 완전하게 하시고 굳건하게 하시며 강하게 하시고 정착시키시리니(벧전5:10).

But the God of all grace, who hath called us unto his eternal glory by Christ Jesus, after that ye have suffered a while, make you perfect, stablish, strengthen, settle you.

이 구절도 함께 기억해두자.

갑작스러운 두려움이나 사악한 자가 황폐하게 하는 일이 올 때에 그것을 무서워하지 말라.
주께서 네 확신이 되시므로 네 발을 지켜 거기 걸려들지 아니하게 하시리라(잠3:25,26).


쿰바야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