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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고 잘 짓세 우리 집 잘 짓세

황금 보기를 돌같이 하라

by 마르코 권 2023. 6. 22.

이 말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신라와 백제 사이 국운을 건 마지막 전투였던 황산벌전투에서 장열하게 최후를 맞이한 계백장군이 남긴 말이다.
 
다소 엉뚱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우리가 매일 보는 성경 가운데 '이와 유사한 구절'이 있어 여기에 소개해 보고자 한다. 사실 그 구절은 성경번역사에 있어 왜 그렇게 번역되었는지 명쾌한 설명조차 없을 뿐더러, 원문을 모르는 일반인(설사 원문을 알았다 쳐도 어떤 사본을 보고 번역했느냐에 따라 상이한 번역이 되버린다) 들은 알턱이 없는게 사실이다.
 

하나님과 맘몬

 
신약성경 마태, 누가 두 복음서에 보면 다음과 같은 구절이 나온다.
 
아무도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나니 이는 그가 한 주인을 미워하고 다른 주인을 사랑하거나 혹은 한 주인을 떠받들고 다른 주인을 업신여길 것이기 때문이다. 너희가 하나님과 맘몬(재물)을 겸하여 섬길 수 없다(마태복음 6:24, 누가복음16:13).
 
이 구절의 전후 배경은 예수께서 산상설교중 그곳에 모인 사람들에게 재물에 대한 염려와 근심을 말씀하시던 중에 하셨던 말씀이다. 
 
* 너희 자신을 위하여 땅에다 보물을 쌓아 두지 말고 하늘에 쌓아 두라. 
* 너희 목숨을 위하여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몸을 위하여 무엇을 입을까 염려하지 마라. 목숨이 음식보다, 몸이 의복보다 중요하지 아니하냐?
* 공중의 새들도 하늘 아버지께서 먹이신다. 들의 백합화를 보라 솔로몬이 차려 입은 옷도 이 들꽃 하나만 같지 못했다. 오늘 있다가 내일 아궁이에 던져질 들풀도 하나님께서 입히시는데 너희를 더욱더 잘 입히지 않으시겠느냐?
* 그러므로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염려하지말라.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너희에게 이 모든 것이 필요한 줄 아신다. 
* 오히려 너희는 먼저 하나님 나라와 그분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해 주신다.
 
이상의 구절들이 함께 따라나온다. 이런 구절들 때문인지 신약성서를 읽는 내내 '재물(맘몬)'이라고 하는 것은 뭔가 기독교에서 '터부'시 되거나 '하나님과 대립구도'에 있다는 인상을  떨쳐버리기가 쉽지 않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는 몰라도 우리가 보는 구약성경 욥기 22장 24절이 아래와 같이 번역되었는지도 모르겠다. 
 
23 전능하신 분에게로 겸손하게 돌아가면, 너는 다시 회복될 것이다. 온갖 불의한 것을 네 집 안에서 내버려라.
 
24 황금도 티끌 위에다가 내버리고, 오빌의 정금도 계곡의 돌바닥 위에 내던져라.
 
25 그러면 전능하신 분이 네 보물이 되시고, 산더미처럼 쌓이는 은이 되실 것이다.
 
위 번역은 표준새번역을 따랐다. 이밖에 개역개정, 공동번역, 쉬운성경 기타 한글번역성경 모두 "내버리고~내버려라" 다시 말해 '황금 보기를 돌같이 하라'는 논조다.
 

구약 성서시대  '재물'은 하나님께 복받은 증표

 

아브라함, 이삭, 야곱 모두는 구약 성서시대를 살았던 유대인 족장들이었다. 그들은 하나같이 하나님께로부터 자손들과 재물에 있어 큰 복을 받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때문에 유대민족 만큼은 '황금 보기를 돌같이' 바라보아야 할 이유가 딱히 없을것이다. 그런 이유에서인지는 몰라도 1611년 킹제임스 성경본문을 보면 그곳이 다음과 같이 번역되어 있다.
 
23 만일 네가 전능하신 분께 돌아가면 너는 세움을 입을 것이요, 네 장막에서 죄악을 멀리 제거하게 되리라.
 
24 그러면 너는 금을 먼지처럼 오필의 금을 시내의 돌처럼 쌓으리라
     (Then shalt thou lay up gold as dust, and the gold of Ophir as the stones of the brooks.)

24 그러면 너는 금을 티끌처럼 쌓고 오빌의 금을 시내의 돌 같이 쌓게 될것입니다(AI 번역기)

 
25 실로 전능하신 분께서 네 방어자가 되실 것이요, 너는 풍부한 은을 가지리라.
 
어떤가? 하나님은 한 분이시고 성령도 한분이신데... 사람들이 번역해둔 성경은 이처럼 2가지로 나뉜다..... 
 
23절 : 원인 및 조건 제시
 
24절 : 결과 1
 
25절 : 결과 2...로 주욱 이어지는 구절이다... 
 

결론

 
비록 욥의 친구 엘리파스가 비록 욥에게 상처주는 말을 남기긴 했지만, 분명 곰곰 생각해볼 여지가 많은 구절이다. 
 
독자 여러분은 어느 쪽 번역에 더 심중이 이끌리시는지?  황금도 티끌 위에다가 내버리고, 오빌의 정금도 계곡의 돌바닥 위에 내던져버리겠는가? 요즘 같이 경제가 폭망한 시점에... 여러분들의 결단은? 사뭇 궁금하지 않을수 없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