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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고 잘 짓세 우리 집 잘 짓세

세 아들에 얽힌 이야기

by 마르코 권 2023. 7. 21.

노아 할아버지의 세 아들에 얽힌 이야기

 
우리 한국 사회는 유교적이며 가부장적인 면이 많다. 그래서 노아의 세 아들 이야기가 나오면  누가 누구의 형인지? 누가 누구의 아우인지? 성경을 읽으면서도 밤잠을 설치며 꼭 밝혀내야 직성이 풀리는 독특한 백성들이다. 그래서인지 본인도 그런 우를 범하고 말았으니 독자 여러분의 해량를 바란다. 그 이야기의 시작은 바로 창세기 10장 21절이로구나...
 
노아 할아버지의 세 아들 셈, 함,  야벳이 각자 큰 민족과 나라를 이루며 홍수이후 멀리 흩어져 살게 되었다는 기사가 창세기 10장에 나온다. 같은 장  21절에 이르면 셈과 야벳 두 형제를 사이에 두고 다음과 같은 기록이 있다.
 
셈은 에벨 온 자손의 조상이요 야벳의 형이라 그에게도 자녀가 출생하였으니,(AI 번역기 참조)
 
여기서 사람들은 생각한다. 함은 당연히 막내이고(창세기9:24 노아 작은 아들로 나옴) 위 번역대로 첫째 큰형은 셈, 둘째는 야벳, 셋째가 함이다. 간단하다. 머리 아플 일 없다. 
 
그런데 이게 또 무슨 일이냐? 성경 번역이 이다지도 힘든 작업일까? 아래 국내외 번역성경들을 보면 형, 동생이 뒤바껴있다. 함은 제외하고 셈과 야벳을 잘 봐주시기 바란다.
 
 
셈은 에벨의 모든 자손의 조상이요, 그 형 야벳의 동생이라. 그에게도 자손이 태어났는데(흠정역)
 
이 성경을 보면 첫째가 야벳, 둘째가 셈, 셋째가 함이다.
 
이제 정리해 보겠다. 노아의 세 아들이 있는데 누가 누구의 형이고 동생이던가?
 
1. 첫째부터 막내까지 : 셈, 야벳, 함 
 
 이런 순서를 가지고 있는 국내 성경은 개역개정, 개역한글, 공동번역, 바른성경, 새번역, 쉬운말, 쉬운성경, 우리말, 카돌릭, 현대어, 현대인, 전수성경 등이다.
 
2. 첫째부터 막내까지 : 야벳, 셈, 함
 
이번 케이스는 국내성경으로 흠정역, 한글킹제임스, 신세계역, 히브리어 구약직역 등이다.
 
왜? 세 아들의 이름 순서가 셈, 야벳, 함으로 번역한 성경이 많을까?  궁금하던차에 영미권 성경을 찾아보았다. 창세기 10장 21절 가운데 두 형제 사이를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참조한 성경은 Coverdale Bible, Matthew's Bible, The Great Bible, Bishops Bible, Geneva Bible, Noah webster.s Bible, King James Bible 등이다)
 
1) Sem ~~ the elder brother of Japhet~   2) Sem~~ the brother of Japhet the elder,~  
 
위 두 가지 경우를 AI번역기로 돌려보면 아래와 같이 대답해준다.
 
셈은 에벨 온 자손의 조상이요 야벳의 형이라 그에게도 자녀가 출생하였으니,(AI 번역기 참조)
 
AI 번역기 자체는 영어문장 구문론에 근거한 번역이므로 누가 큰 형인지? 아우인지? 분간해 내지 못한다. 하지만 네이버 블로그 김종근목사님 글을 참조해보면 히브리어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엑센트가 그 단초를 제공해 주고 있음을 알게 된다. (아래 참조)
 
셋째는 야벳이 셈의 형이라는 사실입니다. 그 근거가 창세기 10장 21절입니다. 그 구절은 “셈은…야벳의 형이라”(창 10:21)고 합니다.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 구절은 야벳이 셈의 형이 아니라 셈이 야벳의 형이라고 합니다. 이건 오역입니다. 「개정개역」도 바꾸지 않았습니다. 본문을 정확히 번역하면 야벳이 셈의 형이다. 이 구절의 히브리어 본문은 아히 예페트 하가돌이다. 여기서 하가돌(큰)이 아히(형제)를 수식하느냐 예페트(야벳)를 수식하느냐에 따라 뜻이 달라집니다. 전자이면 셈이 ‘야벳의 큰 형제 즉 형’이라는 뜻이 되고, 후자이면 셈이 ‘큰 야벳의 형제’라는 뜻이 됩니다. 맛소라 본문의 엑센트는 하가돌이 야벳을 수식하고 있음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맛소라 학자들은 야벳을 셈의 형으로 이해했던 것입니다. 칠십인역(LXX)도 마찬가지입니다. (출처 김종근목사 블로그)
 
위 블로그 글을 근거로 보아, 맛소라 사본을 번역 근간으로 삼았던 영미 성경들 대다수가 야벳을 큰형으로, 셈을 둘째로, 함을 셋째 아들로 이해하여 번역했음을 알 수 있다.
 

결론

이것은 AI번역기가 해준 말이다. 
 

대한민국 그리스도인 대다수는 히브리어에 정통하지 못하다. 해서 먼저 이렇게 구약성서언어를 심층있게 연구하고 계시는 학자나 목사님들의 도움을 빌지 않을 수 없게된다. 그분들의 도움이 크다 하겠다. 성서에 대한 바른 이해를 꾸준히 넓혀나가는 것이 하나님 말씀을 연구하는 성도된 도리이자 바른 자세가 아닐까?
 
'맛소라 본문의 엑센트는 하가돌이 야벳을 수식하고 있음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맛소라 학자들은 야벳을 셈의 형으로 이해했던 것입니다'
 
세 아들에 얽힌 이야기는 오늘 이것으로 일단락 맺는 것이 좋을 듯하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