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을 구지 유머라고까지 할 이유는 없지만 마가복음 9장을 읽다가 갑자기 이런 줄거리가 머리를 스쳐지나갔다.
부자의 대문에서 구걸하다 죽어서 아브라함의 품속으로 갔던 거지 나사로를 잘 알것이다. 그가 하늘 나라에 들어가 보았는데 그곳에서 놀란 광경을 목격했다.
아니 이렇게 많은 장애인들이 하늘 나라에 들어오게 될 줄이야, 그의 눈에는 멀쩡한 두팔과 두 다리와 두 눈을 가진 사람보다 한쪽 눈이 없는 애꾸, 한쪽 다리가 없는 상이군인, 한쪽 팔이 없는 외팔이들이 삼삼 오오 즐겁게 짝을 이루어 다니는 것이 아닌가?
나사로는 궁금해서 지나가는 애꾸 눈을 가진 사람에게 물었다. 혹시 어찌하여 당신은 외눈박이로 천국에 오게 되셨는지요? 그 외눈박이가 말했다. 나야말로 천하의 행운아요, 내가 세상에 살면서 마가복음 9장을 읽고 깨달은 바가 있어 비록 외눈박이가 되긴 했지만 난 결코 후회하지 않는다오.
나사로는 즉시 마가복음 9장을 펼쳐봤다. 그곳에서 발견한 구절이다.
만일 네 눈이 너를 실족하게 하거든 그것을 빼어 내버리라. 한 눈으로 하나님의 왕국에 들어가는 것이 두 눈을 가지고 지옥 불 속에 던져지는 것보다 네게 더 나으니 거기서는 그들의 벌레도 죽지 아니하고 불도 꺼지지 아니하느니라(막9:47,48).
나사로는 그제서야 천국에 왜 이토록 많은 외눈박이들이 있게되었는지 알고선 고개를 끄덕였다. 막 자리를 떠나려는 외눈박이에게 나사로는 물었다. 여보시오 그렇다면 저 외팔이들과 한 발로다디는 절름발이 선생들 모두 예수님 말씀을 듣고 자신의 신체 일부를 포기한 사람들인가요? 외눈박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나사로는 즉시 다음 구절도 읽어보았다.
만일 네 손이 너를 실족하게 하거든 그것을 찍어 내버리라. 불구가 되어 생명에 들어가는 것이 두 손을 가지고 지옥에 곧 결코 꺼지지 않을 불 속에 들어가는 것보다 네게 더 나으니
거기서는 그들의 벌레도 죽지 아니하고 불도 꺼지지 아니하느니라.
만일 네 발이 너를 실족하게 하거든 그것을 찍어 내버리라. 절뚝거리며 생명에 들어가는 것이 두 발을 가지고 지옥에 곧 결코 꺼지지 않을 불 속에 던져지는 것보다 네게 더 나으니
거기서는 그들의 벌레도 죽지 아니하고 불도 꺼지지 아니하느니라(막9:43~46).
나사로는 그와 작별인사를 하고 배웅해주었다. 그때 어디선가 평소 낮익은 목소리가 들렸다. 소리가 나는 쪽으로 점점 가까이 가는데 그 소리는 나사로의 귀에 점점더 또렷이 들려왔다. 그것은 다름아닌 자신이 살던 동네 부자 영감의 목소리지 않은가? 나사로는 자신에게 호의를 베풀어 주었던 부자 영감도 천국 어디엔가 있으리라 생각했다. 그가 들은 내용은 이랬다.
부자 영감이 소리를 지르며 말하고 있었다. 아버지 아브라함이여, 내게 긍휼을 베푸사 나사로를 보내어 그가 그의 손가락 끝에 물을 찍어 내 혀를 서늘하게 하도록 하소서. 내가 이 불꽃 가운데서 고통을 받나이다(눅16:24).
나사로의 귀에 부자 영감의 목소리는 쟁쟁하게 들려왔다. 그는 할 말을 잃고 그자리에 멈춰서고 말았다. 부자영감과 아브라함의 대화가 계속 이어졌다.
아브라함이 말하였다, 아들아, 너는 네 생전에 너의 좋은 것들을 받았고 그와 같이 나사로는 나쁜 것들을 받았음을 기억하라. 그러나 이제 그는 위로를 받고 너는 고통을 받느니라.
이 모든 것 외에도 우리와 너희 사이에는 큰 구렁텅이가 놓여 있어 여기서 너희에게 건너가려 하는 자들이 갈 수 없고 거기서 오려 하는 자들도 우리에게 건너올 수 없느니라, 하니
이에 그가 이르되, 그러므로 아버지여, 간구하건대 아버지께서 그를 내 아버지 집으로 보내소서.
내게 다섯 형제가 있사오니 그가 그들에게 증언하여 그들 또한 이 고통 받는 장소로 오지 않게 하소서, 하거늘
아브라함이 그에게 이르되, 그들에게 모세와 대언자들이 있으니 그들이 저들의 말을 들을 것이니라, 하매
그가 이르되, 아니니이다. 아버지 아브라함이여, 만일 어떤 사람이 죽은 자들로부터 그들에게 간다면 그들이 회개하리이다, 하니
그가 그에게 이르되, 그들이 모세와 대언자들의 말을 듣지 아니하면 비록 어떤 사람이 죽은 자들로부터 일어날지라도 그들이 설득되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눅16:25~31).
나사로는 부자 영감이 할 말을 잊고 망연자실해 있는 모습을 천상에서 보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부자 영감에게 손을 뻗어 보았지만 그 엄청난 거리로 인해 나라로의 손은 허공만 젖고 있을 뿐이었다. 한편 나사로는 또한번 놀라게 되는데 그것은 부자 영감과 함께 있는 사람들 때문이었다.
그는 천국에서 쉽게 볼수 있었던 장애인들 대신 대통령들, 장군들, 상하원 국회의원들, 고관대작, CEO들, 화려하고 잘생긴 선남 선녀들이 그 고통받는 장소에 차고 넘치는 것을 보았다. 그들은 아이러닉하게 두손, 두발, 두눈을 모두 가지고 있었다. 나사로는 이 모습을 보고. 두번 놀라게 되었다.
거지 나사로의 입장이 되어 예수님의 비유담을 각색하여 하늘나라와 영원히 고통받는 곳의 모습을 우화적으로 잠시 생각해보았다. 도덕적 무감각해진 현대인들과 무정하게 변해버린 사회를 풍자하고 질타는 말씀으로 받아들이기에 충분하다고 믿는다. 독자여러분의 생각도 들려주시기 바란다.
독립전도자TV
나사로가 본 장애인 천국
https://youtu.be/FUZJytAYspw?si=JH0rE37bRYnU7Pv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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